아이폰 잠금화면에 오늘 할 일 띄우기 — 다 보이게 말고, 다음 하나만
하루에 휴대폰을 몇 번 켜는지 세어 본 적이 있다면, 그중 대부분은 앱을 열지도 않고 다시 끈다는 것도 알 것이다. 시간 확인하고, 알림 한 번 보고, 끝. 할 일 앱은 그 사이에 끼어들 틈이 없다. 열어야 보이니까.
그래서 잠금화면에 할 일을 올려두는 사람이 많다. 나도 그렇게 쓴다. 다만 써 보니 무엇을 올리느냐가 생각보다 중요했다. 이 글은 설정 방법과,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다.
설정 순서 (iOS 16 이상)
잠금화면 위젯은 iOS 16부터 들어왔다. 순서는 이렇다.
- 잠금 상태에서 화면을 길게 누른다(Face ID로 잠금만 풀린 상태여야 한다)
- 아래쪽 사용자화를 누르고 잠금 화면을 고른다
- 시계 바로 아래 칸을 누르면 위젯 목록이 뜬다. 쓰는 할 일 앱을 찾아 원하는 모양을 넣는다
- 시계 위 날짜 줄을 누르면 한 줄짜리 위젯도 넣을 수 있다
- 오른쪽 위 완료
위젯 목록에 앱이 안 보이면 그 앱이 잠금화면 위젯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다. 홈 화면 위젯과 잠금화면 위젯은 앱이 따로 만들어야 해서, 홈 화면에는 있는데 잠금화면에는 없는 앱도 꽤 있다.
잠금화면 위젯 칸은 좁다. 사각형 하나를 넣으면 작은 원형은 두 개까지만 들어간다. 이 좁은 칸에 무엇을 넣을지가 다음 이야기다.
목록 전체를 띄우면 생기는 일
처음엔 오늘 할 일을 전부 보이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잠금화면 칸에는 두세 줄밖에 안 들어가서, 실제로 보이는 건 목록 맨 위 몇 개다. 맨 위에 있는 건 대체로 아침에 먼저 적은 일이지 중요한 일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기분이었다. 휴대폰을 켤 때마다 끝나지 않은 일이 줄줄이 보이면, 그걸 읽고 하나를 시작하기보다는 화면을 빨리 끄게 된다. 할 일이 열다섯 개인 날은 특히 그랬다. 잠금화면이 매번 숙제 검사를 하는 느낌이었다.
다음 하나만 띄우면
지금은 잠금화면에 두 가지만 둔다. 오늘 고른 일 중 몇 개를 끝냈는지(예: 1/3), 그리고 다음에 할 일 하나의 제목.
이렇게 바꾸고 나서 달라진 건 휴대폰을 켰을 때 "아, 이거 하면 되지"가 먼저 든다는 점이다. 선택지가 하나라서 고민이 없다. 끝내면 다음 것으로 바뀐다. 세 개 다 끝나면 위젯은 3/3이 되고, 그날은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이 방식이 되려면 전제가 하나 있다. 오늘 할 일 중 무엇이 "다음 하나"인지 미리 정해져 있어야 한다. 목록이 스무 개면 위젯이 그중 무엇을 보여줄지 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아침에 할 일을 다 적은 다음 꼭 할 세 개만 따로 고르고, 순서를 정해 둔다. 위젯은 그 세 개만 본다.
잠금화면에 올리기 전에 해볼 것
- 오늘 할 일을 다 적은 뒤, 오늘 꼭 끝낼 세 개만 고른다. 나머지는 지우지 말고 그대로 둔다
- 세 개에 순서를 붙인다. 1번이 잠금화면에 뜰 일이다
- 시간이 걸리는 일이면 언제 할지도 정한다. 오후 2시라고 정해 두면 잠금화면에서 보고 미루기가 덜 편하다
- 위젯은 하나만 넣는다. 날씨·배터리·캘린더 옆에 할 일 위젯이 셋 끼면 아무것도 안 읽힌다
쓰는 앱
나는 DAYBOX라는 앱을 직접 만들어 쓴다. 할 일을 전부 적고, 오늘 할 세 개만 위로 올리고, 필요한 것만 시간을 정하는 플래너다. 잠금화면 사각 위젯은 "TODAY 1/3"과 다음 할 일 제목을, 원형 위젯은 진행 게이지를, 한 줄 위젯은 "1/3 · 다음 할 일"을 보여준다. 홈 화면 위젯도 있다. 광고와 계정 없이 무료이고, 데이터는 기기에만 저장된다.
다른 앱을 써도 상관없다. 잠금화면에 무엇을 올릴지만 줄여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