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멕스 추출 시간 — 3분이 아니라 4분 30초인 이유
핸드드립은 보통 2분 30초~3분이면 끝납니다. V60 기본 레시피(15g/250g)가 2분 30초니까요.
그런데 그 감각 그대로 케멕스를 내리면 십중팔구 밍밍합니다. 케멕스는 같은 핸드드립이 아니라 한 번에 두세 배를 내리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양이 다르면 시간도 달라집니다
- V60 기본: 원두 15g / 물 250g / 2분 30초
- 케멕스: 원두 30g / 물 500g / 4분 30초
원두가 두 배면 가루층도 두 배로 두꺼워집니다. 물이 그 층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 자체가 길어집니다. 여기에 물 500g을 나눠 붓는 시간까지 더하면 3분 안에 끝낼 방법이 없습니다.
3분에 맞추려고 물을 빨리 부으면 물이 가루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빠져버립니다. 결과는 덜 녹은 신맛과 밍밍함입니다.
케멕스는 필터가 두껍습니다
케멕스 전용 필터는 일반 드립 필터보다 훨씬 두껍습니다. 미세 입자와 기름을 많이 걸러서 깔끔한 맛이 나는 대신, 물이 천천히 빠집니다.
그래서 분쇄도도 중굵게로 잡습니다. 가늘게 갈면 두꺼운 필터가 막혀 물이 고이고, 그때부터는 시간이 아니라 사고에 가까워집니다.
BrewCue 케멕스 레시피
- 원두 30g
- 물 500g (1:16.7)
- 물 온도 93~95℃
- 분쇄도 중굵게
- 총 시간 4분 30초
- 뜸 — 60g까지 골고루 적시고 45초. 양이 많아 30초로는 전체가 젖지 않습니다
- 1차 푸어 — 250g까지 1분간 천천히
- 2차 푸어 — 500g까지 1분 15초간 나눠서
- 대기 — 물이 모두 내려갈 때까지 1분 30초
마지막 대기가 1분 30초나 되는 게 케멕스의 특징입니다. 다 부었다고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도 계속 추출되고 있습니다.
손님이 왔을 때 좋은 이유
500g이면 머그 두 잔, 작은 잔으로는 세 잔입니다. 같은 커피를 여러 잔 내릴 때 한 번에 끝나고, 서버 겸 주전자라 옮겨 담을 필요도 없습니다.
대신 한 번에 많이 내리는 만큼 실수도 크게 돌아옵니다. 원두 30g은 적은 양이 아니니까요.
기억할 것
- 케멕스는 30g/500g, V60의 두 배입니다
- 두꺼운 가루층 + 두꺼운 필터 → 중굵게, 그리고 오래
- 뜸 45초, 총 4분 30초. 다 붓고 나서도 1분 30초를 기다립니다
4분 30초는 서서 기다리기엔 긴 시간입니다. BrewCue는 단계별 시간을 잠금화면에서 세어줘서, 주방을 떠나 있어도 다음 푸어 타이밍을 놓치지 않습니다.
다음 케멕스는 4분 30초까지 기다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