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원두 물 온도 — 90도가 아니라 95도인 이유
핸드드립 물 온도를 찾아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숫자가 90도입니다. 틀린 숫자는 아닙니다. 다만 어떤 원두에나 맞는 숫자는 아닙니다.
봉투에 에티오피아(예가체프·구지·시다모)나 케냐라고 적혀 있다면, 90도는 조금 낮습니다.
밝게 볶은 원두는 잘 안 녹습니다
에티오피아·케냐 원두는 꽃향과 베리향을 살리려고 대개 밝게(라이트) 볶습니다. 로스팅이 짧으면 원두 조직이 아직 단단하고 치밀합니다.
단단한 원두는 물이 파고들기 어렵습니다. 같은 90도 물을 부어도 다크 로스트보다 훨씬 덜 녹습니다. 결과는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 향이 나오다 만다 — 봉투에 적힌 "자스민·베리"가 안 느껴진다
- 시큼하고 가볍다 — 과소추출 신맛
그래서 온도를 올리고, 조금 가늘게
잘 안 녹는 원두를 잘 녹이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더 뜨거운 물, 더 넓은 표면적.
- 에티오피아·케냐 (라이트) — 물 온도 95~96℃ · 분쇄도 가늘게
- 콜롬비아·브라질 (미디엄) — 물 온도 92℃ · 분쇄도 중간
- 다크·에스프레소 로스트 — 물 온도 87℃ · 분쇄도 굵게
90도는 이 표의 한가운데에 가까운 숫자입니다. 원두를 모를 때 쓰는 평균값이지, 에티오피아에 맞춘 값이 아닙니다. 로스팅별 온도가 왜 이렇게 벌어지는지는 커피 물 온도 가이드에 더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BrewCue 아프리카 프루티 레시피
- 원두 15g
- 물 250g (1:16.7)
- 물 온도 95℃
- 분쇄도 가늘게
- 총 시간 2분 45초
순서는 이렇습니다.
- 뜸 — 45g까지 붓고 40초. 향이 피어오르는 게 보입니다
- 1차 — 100g까지 가늘게
- 2차 — 175g까지 원을 그리며
- 마무리 — 250g까지
- 물이 모두 빠질 때까지 기다리기
기본 V60(4번)보다 한 번 더 나눠 붓는 게 포인트입니다. 물줄기를 가늘게 여러 번 나누면 원두가 오래 뜨거운 물에 잠겨 있어 단단한 조직까지 충분히 추출됩니다.
이런 신호면 다시 조정하세요
- 너무 쓰고 떫다 → 온도를 93℃로 내리거나 분쇄를 반 칸 굵게
- 여전히 시다 → 분쇄를 반 칸 더 가늘게 (온도는 96℃ 이상 올리지 않는 게 안전합니다)
- 향은 좋은데 가볍다 → 원두를 16g으로 1g 늘리기
기억할 것
- 90도는 평균값이지 모든 원두의 정답이 아닙니다
- 에티오피아·케냐는 보통 밝게 볶아 단단하고 잘 안 녹습니다
- 95도 + 조금 가늘게가 향을 끌어내는 출발점입니다
BrewCue에는 원두 산지·로스팅별 레시피(라이트·미디엄·다크·아프리카·중남미)가 따로 있어서, 봉투를 보고 레시피를 고르면 온도와 분쇄도가 같이 따라옵니다.
다음 에티오피아는 물을 5도만 더 뜨겁게 해보세요.